잊힌 단어의 방

: 사라진 말들을 다시 불러오는 디지털 언어 박물관

잊힌 단어의 방의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 단어가 사라질 때,
그 시대의 온도도 함께 사라집니다.

편지 끝의 인사,

누군가의 입 끝에서 자주 머물던 말,

대화의 호흡을 느리게 만들어 주던 표현들.

이제 그 단어들은 검색하지 않는 어휘가 되었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만 희미하게 살아 있습니다.

이곳은 ‘사라진 단어’를 전시하는 방입니다.

의미의 흔적

말에는 태도와 시대가 깃는다.
이 방은 ‘품격의 언어'가 사라진 자리다.

온당치 않다

‘마땅치 않다’의 옛형.
어떤 상태나 행위가 적절하거나 알맞지 않음을 담고 있다.

학술논문에서 “그것을 지금의 시점으로 비판하면
온당치 않다.”라는 문장이 2021 년 발표 글에서 등장.

여감치 않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알맞지 않다’의 문어적 표현.

문학주석 내
“사랑놀음은 당치 않다면서...”

살펴 가게

따뜻한 작별 인사
“조심히 다녀가라"의 의미로 자주 쓰이던 문형.

인사말 연구 문헌에서 과거형 인사로 소개.
1940-50년대 어체 기록: “그럼 살펴 가게.”

아득하다

원래는 ‘거리감'을 넘어 ‘그리움'의 뜻으로 쓰임.

1910년 소설
“그날이 아득하도다.”

심히도다

‘매우 그렇다'의 격식형 감탄.

19세기 서간
“그 정이 심히도다.”

편지의 시간

한때 우리는 손으로 안부를 전했다.
그 느린 문장 속엔 ‘시간의 예의'가 있었다.

평안히

오래된 편지의 마지막 인사말.
‘편히 쉬세요’보다 느리고 따뜻하다.
이제는 거의 편지 속에만 남아 있는 단어.

1990년대 말 개인 일기장이나
부모 세대의 손편지에서 자주 발견됨.

강녕하시라

‘몸과 마음이 편안하시길’의 뜻.
조선 후기 서간문에서 자주 등장.

19세기 가문의 편지집에서 발견.

건안하시오

‘몸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의 정중한 말.
근대 초 신문 칼럼에 남아 있음.

1920년대 《매일신보》
서간체 기고문 중.

무탈하시오

‘별 탈 없이 지내시길.’

1980년대 손편지
“그간 무탈하시길 빕니다.”

안녕강녕하시오

문장 리듬을 위해 중첩된 인사.

1930년대 수필
“안녕강녕하시오, 그립던이여.”

편안히 주무소서

잠에 대한 존칭 인사.
"안녕히 주무세요"와 같은 의미의 정중하고 격식 있는 표현.

1940년대 소설
“이제 편안히 주무소서.”

만강무해하시길

‘만 가지 병 없이 평안하시길'의 축원문

조선 후기 축문.

계절의 인사

계절마다 인사말이 있었다.
날씨의 온도와 마음의 온도가 맞닿던 언어들.

춘서(春書)

봄철 안부편지의 서두에 붙이던 표현.
‘봄 편지’ 혹은 ‘봄의 안부’라는 뜻.

1900년대 초 서간
“춘서를 올리옵니다.”

하효(夏效)

불교적 인사.
“여름 더위를 잘 이기고 계신가요.” 의미.

1910년대 한문혼용 서간
“하효를 견디심이 어떠신지.”

추강(秋江)

‘가을의 강가'를 뜻함.
안부에도 쓰임.

1920년대 수필
“추강에 배 띄우듯.”

동림(冬林)

‘겨울 숲’.
차분한 이별이나 기다림의 상징.

한시
“동림에 서리 내리도다.”

청풍안녕(淸風安寧)

‘맑은 바람처럼 평안하시길’의 시적 인사.

1930년 시문.

조운(早雲)하시길

‘아침 구름 같이 평온하길’의 은유적 인사.

문인서간, 1890년대.

의례의 언어

가장 격식 높고 느린 언어의 방.
신분과 예법의 시대를 반영한 단어들이 잠들어있다.

강녕하소서

왕실 문체의 존칭 인사.(조선왕조실록 내 다수 등장.)

(조선왕조실록 내 다수 등장.)

안위를 묻사옵니다

‘안부를 여쭙습니다'의 격식형(19세기 문집 내 표현 다수.)

오래 적조하였네

옛 인사말 중 “오랫동안 본 적이 없네" 정도의 의미.
격식 있는 대화 시작부에 쓰이던 표현.(인사말 문헌 내 희귀 언급.)

기령안녕하옵신지요

‘몸과 나이가 평안하신지’ 존칭.(조선후기 편지.)

부모은덕만강하옵소서

축원의 경어체.(왕실문서 인사말.)

일체무사하옵시길

불교적 인사.
‘모든 일이 무사하길’. (불경 주석문.)